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그룹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며, 지금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는 지난 2007년 1월 전경련 회관에서 선대 회장이 언급했던 '샌드위치 위기론'이 강조됐다.
영상과 함께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의 전략적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장이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점도 주목된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위기의식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 각오를 언급했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전달됐다. 지난해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가 담긴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위기 인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행과 성과를 요구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