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웨이브로보틱스, 유진로봇 CI /제공=각 사
코스닥 상장사 빅웨이브로보틱스와 유진로봇이 군 물류시장에 진출한다. 군 최초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하는 대규모 물류 실증사업에 참여해 군수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물류 전 과정에 걸친 로봇 연계 운용을 검증한다. 군은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표준 무인 물류체계를 수립할 방침인데 향후 전군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두 회사의 군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2일 머니투데이방송 MTN 취재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와 유진로봇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추진하는 'K-2작전사 대규모 로봇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년 대규모 융합로봇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사업은 AI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서 서로 다른 제조사의 이기종 로봇을 하나의 체계로 운용해 군수품 입고부터 보관·이송·출고까지 이어지는 작업을 연계하고 군에 적합한 표준 무인 물류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규모는 수십억원, 사업 기간은 18개월로 내년까지다. 이번 사업은 두 회사가 군 물류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군수창고는 각종 보급품을 보관하고 필요한 부대로 보내는 군 핵심 물류 거점이다. 실제 군 운용환경에서 로봇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면 향후 다른 시설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번 사업에 로봇 도입 플랫폼 '마로솔'과 통합관제 솔루션 '솔링크'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마로솔은 기업에 필요한 로봇을 추천하고 설치와 운영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이고 솔링크는 이기종 로봇을 연결해 운영·관리하는 플랫폼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가 군에 기술 검증을 하는 것은 최초로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국방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를 활용해 군수품 이송 자동화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고카트는 주변 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이동하며 물품을 운반하는 로봇으로 공장과 물류창고 등에 적용돼 왔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물품을 운반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자동화 설비 구축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진로봇의 로봇이 군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개발한 위험작업로봇 '롭해즈'가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투입된 바 있다. 이번에는 군 물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스마트 물류센터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존 시설이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AI를 통한 통합관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로봇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물류 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에는 유진로봇과 빅웨이브로보틱스 외에 펀진, 라이노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참여한다. 주관기관인 펀진은 AI 기반 다중 로봇 통합관제 시스템 ‘란자’를 적용해 로봇 운용정보 통합과 임무 배정, 경로 최적화를 맡는다.
향후 관건은 실증 성과가 본사업으로 이어질지다. 육군은 이번 사업에서 확보한 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군의 표준 무인 물류체계와 운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참여 기업들에 로봇 공급과 운영 시스템 구축 등 군과 추가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