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 직원들이 업무용 PC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 환경이 바뀌고 있다. 모든 업무망을 외부 인터넷과 차단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요한 정보는 보호하면서 필요한 외부 서비스는 허용하는 방식이다.
1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6년 국가 망 보안체계(N2SF) 도입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연구재단의 업무망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공공기관의 망분리 방식은 업무용 PC와 인터넷용 PC를 분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외부 해킹이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직원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생성형 AI를 이용하려면 별도 PC를 사용해야 하는 등 업무상 불편이 있었다.
새롭게 도입되는 N2SF는 보호해야 할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보안 수준을 달리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병원 전체를 무균실처럼 관리하던 방식에서 중환자실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공간을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과 비슷하다.
정보를 기밀(C), 민감(S), 공개(O) 등 세 등급으로 나누고, 중요도에 따라 외부 서비스 이용과 데이터 전송을 통제한다. 공개 가능한 자료는 승인된 생성형 AI에 입력할 수 있지만, 기밀자료는 외부로 전송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식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연구재단 직원들은 별도의 인터넷용 PC로 전환하지 않고도 업무용 단말에서 승인된 생성형 AI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안랩은 사용자 인증과 단말 보안 상태 확인, 외부 웹사이트 격리, 데이터 유출 방지 등의 기능을 연계했다. 외부 인터넷을 이용하더라도 악성코드 감염이나 내부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안랩은 모니터랩, 드림시큐리티, 시큐어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필요한 보안통제 97개 항목을 모두 구현했으며, 이달 말부터 적용 범위를 전사로 확대해 11월 말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민경 안랩 솔루션컨설팅본부 팀장은 "생성형 AI와 인터넷을 활용하면서도 정보등급에 따라 업무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안통제를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이 다양한 기관의 N2SF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